전국 떡볶이 중 가장 맵다고 손꼽히는 범일동 매떡. 출처: 식신
전국 매운맛 투어 시리즈의 다섯 번째 주인공은 드디어 떡볶이네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곳은 '매운 떡볶이'를 논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전국구 끝판왕, '부산 범일동 매떡'입니다.
[전국 매운맛 투어 #5] 떡볶이계의 최종 보스! 눈물 쏙 빼는 화력, 부산 범일동 '매떡' 솔직 후기
한국인의 소울푸드 떡볶이. 달콤하고 매콤한 매력으로 남녀노소 사랑받는 음식이지만, 부산 범일동에 가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맛있게 매운 수준을 넘어, 한 입 먹는 순간 뇌가 번쩍 뜨이고 눈물이 핑 도는 공포의 떡볶이가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영화 *'친구'*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부산 범일동 골목길에서 수십 년간 맵부심 좀 부린다는 전국의 식객들을 울린 곳, 바로 '원조범일동매떡'입니다. 떡볶이계의 최종 보스라 불리는 이곳의 실체와 생존(?) 가이드를 소개해 드립니다.
1. 붉다 못해 검붉은 양념, 강렬한 고춧가루의 폭격
골목 안쪽에 위치한 매떡 매장에 들어서면 판 위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떡볶이의 비주얼에 압도당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주홍빛 떡볶이가 아니라, 붉다 못해 검붉은 빛을 띠는 묵직한 소스가 특징입니다.
부산식 왕가래떡의 쫄깃함: 부산 떡볶이답게 두툼하고 큼직한 쌀 가래떡과 커다란 어묵이 통째로 들어가 있습니다. 가위로 툭툭 잘라 한 입 먹으면, 쌀떡 특유의 입에 촥 감기는 쫀득한 식감은 일품입니다.
시간차로 때리는 폭발적인 매운맛: 첫 입은 의외로 '어? 좀 달달한가?' 싶지만, 3초 뒤 뚝배기를 깨듯 무시무시한 매운맛이 휘몰아칩니다. 후추와 거친 청양 고춧가루를 베이스로 하여 혀끝이 따갑고 목구멍이 타들어 가는 듯한 강렬한 타격감을 줍니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귀가 멍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2. 매떡에서 살아남기 위한 주문 공식: 백종원 세트? 하니 세트?
이곳은 워낙 맵기 때문에 단품으로 떡볶이만 먹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가게에서도 매운맛을 중화할 수 있는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세트로 묶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 ① 가장 인기가 많은 '백종원 세트' & '하니 세트'
방송에서 백종원 백스님과 유튜버들이 먹고 간 조합이 아예 세트 메뉴로 굳어졌습니다.
구성:
매떡 + 튀만두 + 튀어묵 + 김밥 + 팥빙수(또는 오뎅)고소한 당면이 가득 찬 튀만두와 부드러운 순대떡볶이, 꼬마김밥을 매떡 소스에 살짝(정말 살짝만) 찍어 먹는 것이 정석입니다.
팥빙수: 매떡의 유일한 구원투수
매떡의 필수 짝꿍은 다름 아닌 '옛날 팥빙수'입니다. 얼음 위에 팥과 연유만 올라간 소박한 빙수지만, 매떡 한 입 먹고 불타는 혀에 빙수 한 숟가락을 얹어주면 얼어붙은 위장이 스르륵 녹아내리는 기적을 맛보게 됩니다. 쿨피스로도 해결 안 되는 매운맛을 잡는 일등 공신입니다.
👶 맵찔이들을 위한 '순떡'
도저히 매운 것을 못 먹겠다면 순한 맛 버전인 '순떡'을 주문하세요. 일반적인 분식집 스타일의 달콤 매콤한 떡볶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일행과 함께 간다면 매떡과 순떡을 섞어 주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총평: 땀 한 바가지와 함께 스트레스를 날리는 카타르시스
부산 범일동 매떡은 가벼운 마음으로 간식 먹으러 갔다가 영혼까지 털려 나오기 십상인 곳입니다. 하지만 그 강렬한 고춧가루의 화력 뒤에 오는 묘한 중독성 때문에, 부산을 떠나 집으로 돌아오면 이상하게 자꾸만 생각나는 마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부산 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요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화끈하게 눈물 한 방울 쏙 빼며 매운맛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면 범일동 매떡에 도전해 보세요. 다 먹고 난 뒤 차가운 팥빙수로 마무리를 하는 순간, 세상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카타르시스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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